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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9) - 해군작전사 왕건함
싸우면 이긴다 … `전사 왕건인' 자부심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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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청해부대 5진으로 아덴 만에 파견된 왕건함이 해적들로부터 풀려난 삼호드림 호를 안전한 해역까지 호송하고 있다.
“내 전우가 지킨 바다, 목숨 바쳐 사수한다! 우리에겐 평화의 바다, 적에게는 죽음의 바다! 전우는 가슴에 묻고, 적은 바다에 묻는다!”
봄을 예감케 하는 향긋한 바람이 마음마저 가볍게 하는 9일 오전 해군진해기지.
올해 초까지 멀리 아덴 만에서 성공적으로 임무을 수행하고 돌아온 왕건함이 오랜 해외파병활동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고 새로 부여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한 정비를 하고 있었다.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함정 분위기였지만 어느 누구 하나 흐트러진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우리는 왕건인, 왕건함은 나의 조국, 싸우면 이긴다!’는 기치 아래 앞으로 주어질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각오로 함정은 긴장감이 넘쳐 흘렀다.
천안함 피격 1주년을 맞아 그즈음에 왕건함이 서해상에 배치되기 때문이라는 게 왕건함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함정 곳곳에선 천안함 46용사를 기리고 필승의 신념을 담은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울려 펴졌다.
▲ DDH-Ⅱ BATCH Ⅱ 첫 함정
왕건함은 우리 해군의 주력 구축함인 DDH-Ⅱ BATCH Ⅱ 중 첫 번째로 건조된 함정으로 현대중공업에서 2003년 8월 착공, 건조 및 평가과정을 거쳐 2006년 10월 해군이 인수했다. 왕건함의 명칭은 고려 태조 왕건이 936년 외세의 간섭없이 최초로 삼국을 통일한 위업을 기리기 위한 것. 특히 신라·후백제는 물론 발해인까지 포용함으로써 진정한 민족적 통합을 이룬 그의 리더십과 개척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에서 정한 것이다.
▲ 홍상어 전력화와 완벽한 전투준비태세
왕건함은 2007년 7월부터 국내 개발 원거리 대잠 유도무기인 홍상어 시험발사 지원함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다.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홍상어는 국산 수직발사체계를 이용해 원거리에 위치한 적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대잠 유도무기. 왕건함을 통해 홍상어가 전력화됨으로써 우리 해군의 북한 잠수함 세력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한층 강화됐다. 또 2007·2008년 키 리졸브/독수리(KR/FE) 연습 참가, 미 해군 함정과 연합 대공전, 독도 방어훈련 등의 각종 연습 및 훈련에 참가해 철저한 사전준비 및 실전적인 전투능력을 보여주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2009년에는 한일 수색 및 구조훈련(SAREX)에 참가해 일본으로부터 큰 찬사를 받는 등 어떠한 상황에서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전사 왕건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완벽한 임무수행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왕건함은 부대 창설 2년 만인 2008년에 최우수함 및 포술최우수함으로 선발돼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왕건함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청해부대 파병
왕건함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청해부대 5진으로 파병,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선박 및 국민 보호를 위한 호송작전에 참가해 24회에 걸쳐 약 500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호송했다. 특히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다 풀려난 삼호드림 호를 해적들로부터 안전한 곳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또 연합해군사령부의 해양안보작전에도 21회 참가해 완벽한 임무수행으로 연합해군사령부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았다. 이 외에도 기간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우리 군함으로는 최초로 입항, 6ㆍ25 참전 60주년 기념 보은행사를 갖고 감사와 경의의 마음을 전했다.
[ 사진설명 ] 홍상어를 시험발사 중인 왕건함.
▲ 다양한 지원활동
왕건함은 이 밖에도 국제관함식, 국제해양대제전 참가는 물론 필리핀 국방장관ㆍ파키스탄 해군참모총장ㆍ외국무관단 방문 등 고위 외국군 방문 등을 포함해 수많은 각종 지원행사를 능동적으로 지원해 방문자를 감동시킴으로써 해군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국민의 해양의식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 민·군 유대강화를 위해 적극적 활동을 전개, 개성왕씨 종친회 및 김포외고ㆍ광주 고려고ㆍ제주 대기고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함정 초대, 시승항해 및 졸업식 상장 수여 등으로 해군에 대한 이해증진 및 친해군화에 기여하고 있다.
실전적 전투능력 확보위해 교육훈련 강화- 왕건함장 신장이 대령
“실전적 전투능력을 보유한 최정예 왕건함 완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장이(대령ㆍ사진) 왕건함장은 실전적 전투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전술기량 연마’ ‘장비 정격 성능유지’ ‘상경하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함장은 “전술기량 연마를 위한 실전적인 임무형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장교들에게는 끊임없는 전술연구를 강조하고 있고 부사관들에게는 최고도의 장비상태 유지와 장비운용술을 연마하도록, 병사들에겐 모든 임무에는 사소한 것이 없다라는 인식을 갖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함장은 또 “함장이 중심이 돼 전투임무 위주 교육훈련을 하고 있다”며 “전술적 마인드 일체화를 위해 부대원과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한편, 사례중심으로 적ㆍ아 능력 분석을 통한 대응방안 토의를 하는 등 적극적인 밀착식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함장은 “항재전장의 강한 정신과 체력유지, 전투체계 및 무장운용 능력 강화 등도 전술기량 연마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를 위해 각종 결의구호 제창, 함 총원 체력검정 1급 이상 달성, 대잠능력 향상을 위한 협동전술토의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 함장은 “최고의 장비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애함심 갖기운동 전개, 장비 운용 및 정비 노하우 기록,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계획정비제도 이행 등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함장은 “그러면서도 분기마다 한 명씩 ‘전사 왕건인’을 선발해 타의 모범이 되는 군인정신을 발휘한 대원에게 특별한 포상을 지급하고 하루 세 번 칭찬하고 세 번 웃는 ‘133 운동’ 등을 통해 주인의식 제고와 밝은 병영문화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 장병이 주인의식을 갖고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왕건함에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1. 3. 10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