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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48)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군 화생방 전력 최정예 전문 부대

[ 사진설명 ] 가상의 화생방 오염지역에 접근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는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장병들.

화생방전에 대한 경각심과 효과적 대응 능력 구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이하 화방사)에 대한 관심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전·평시 적 화생방 테러와 공격으로부터 국민과 군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의 주요 행사 때마다 화생방 방호작전과 경호업무를 담당하는 부대가 바로 화방사이기 때문이다. 군 유일의 국가급 화생방 전문연구기관인 화생방방어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화생방전에 대비하는 장비·물자의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상황 종결이 가능하도록 신속 정확한 최첨단 장비를 전력화해 현존 및 미래 위협에 대비한 화생방 전력 증강에 힘쓰는 것 역시 화방사의 임무다.

그런 화방사가 지난 3일 국방부가 발표한 2013년도 국방기관 업무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2012년도에 실시된 같은 평가에서 중점과제 우수부대로 선정된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이룬 쾌거다. 류재천(육군대령) 기획처장은 “국민과 군을 대상으로 대 화생방작전과 작전지원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실적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류 처장의 소개처럼 화방사는 군의 최정예 화생방 전문부대로서 북한의 화생방 공격 가능성과 테러 위협으로부터 국민과 군의 방호를 지원하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3가지 중점 과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추진해 왔다. ‘화생방작전 및 테러 대비 임무수행 태세 구비’ ‘군 내외 화생방 교육훈련 및 기술정보지원을 통한 화생방 작전수행 능력 향상’ ‘화생방 정밀분석 및 기술지원 능력 향상’이 그것.

이를 위해 화방사는 2010년 G20 정상회의,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여수엑스포 등 연간 40여 회의 국가급 행사에 적극 참여해 완벽한 화생방 경호작전을 수행하고 화생방 테러 관련 계획과 매뉴얼을 보완했다. 또 수도권 지역 내 테러 발생 가능 시설에 대한 제원을 획득해 미리 관리함으로써 테러나 유해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했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또 한미 연합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각종 연습에서 연합전투단과 FTX 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 한미 연합작전체제를 정착시켰다. 이를 통해 대량살상무기(WMD) 작전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은 물론 훈련·검열 등을 통해 작전계획을 검증·발전시켜 자체적인 임무수행 능력을 향상시켰다. 그 과정에서 2012년 2월에는 예하 24화생방특수임무대대가 국가급 대화생방 테러 ‘특임대’로 지정돼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특히 WMD 작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비하는 공감대를 형성, 해병대와 육군특수전사령부를 처음으로 WMD 훈련에 참가토록 함으로써 임무수행 능력을 확대·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군 내외 화생방 교육훈련과 기술정보지원을 통한 화생방 작전수행 능력 향상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군 화생방 임무 수행자에 대한 맞춤식 교육과 대국민 화생방 교육지원을 통해 유사시 화생방전 상황에서 작전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민·관·군 통합 화생방전 대비태세 발전에 기여한 것.

화생방 정밀분석과 기술지원 능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부대 내 화생방방어연구소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지정실험실 공인인증, 한국실험실인정기구(KOLAS) 시험기관 공인인증, 토양분석 전문기관 공인인증,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 공인인증,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주관 피폭선량판독 공인인증 등을 획득하고 유지해 군은 물론 국가 위상을 크게 높인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하는 군 의료종사자를 위한 피폭선량측정 공인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대위(육군대령) 작전처장은 “화생방 기술지원은 화생방방어연구소가 보유한 전문 능력을 바탕으로 민·관·군 화생방 방호 능력 확충을 목표로 업무를 추진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사진설명 ]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장병들이 부대 내 종합훈련장에서 실시된 실전적 훈련에서 가상의 오염지역으로 신속하게 접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터뷰] “고운 준장 - 국군화생방방호사령관

“엄격한 평가기준을 갖추고 수여하는 공신력 있는 상인만큼 무척 영광스럽습니다. 우리 부대원 모두가 화생방 위협으로부터 국민과 군에 최상의 방호를 지원한다는 비전을 갖고 피땀 흘려 얻은 성과라 더욱 값지게 생각합니다.”

고운(준장·육사41기) 국군화생방방호사령관은 2013년도 국방기관 업무평가에서 부대가 최우수 기관에 선정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지휘관이라면 누구나 탐낼 큰 성과를 올린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부대원들을 잘 둔 것이 비결 아닌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성과는 여러 부대원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겁니다. 2012년 말 부임한 이래 큰소리 한 번 낼 일이 없었을 정도로 참모들이 정말 훌륭하지요.”

완벽한 화생방 작전태세 완비, 실질적 교육훈련 강화, 현존·미래 위협에 대비한 화생방 전력 증강, 시스템에 의한 부대관리를 중심으로 부대를 지휘해 온 고 사령관. 하지만, 이런 지휘의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제자리에서 제 몫 하기’이다.

“부대 장예들에게 여러분이 자신의 일을 해내지 않으면 여러분 옆에 있는 누군가가 힘들어진다고 강조합니다. 또 자신의 임무 외의 것을 넘보기 시작하면 아부경쟁, 충성경쟁이 이뤄져 정작 자신의 업무는 소홀한 채 다른 일에 신경 쓸 가능성이 커지죠. 그래서 제자리에서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라고 늘 당부합니다. 다소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그것이 전체적인 업무를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아닐까요.”

고 사령관은 제자리에서 제 몫 하기를 통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현존하는 화생방 테러 및 화생방전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미래 위협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앞으로도 가장 위험한 곳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며 제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는 최정예 화생방 전문부대로서 완벽한 화생방 전투준비태세를 갖춰나가겠습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4. 2. 11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