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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12) 공군군악대
감동주는 문화사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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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공군군악대는 음악을 통해 장병들에게는 사기진작을, 국민들에게는 즐거움과 감동을 전해주는 공군의 대표 홍보 브랜드이자 문화사절단이다. 사진은 진해 따뚜(군악축제)에서의 퍼레이드 모습.
행진의 시작은 마칭밴드가 열었다. 곡목은 Henry Mancini의 ‘It had better be tonight’. 흥겨운 선율은 몸을 절로 들썩이게 했다. 오민국 중사와 최미성 하사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이리로 오너라 앞태를 보자…”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두 사람이 주고받는 판소리 춘향전 중 이몽룡과 춘향이 서로의 감정을 표현한 퓨전 국악가요 ‘사랑가’는 어깨춤을 불렀다.
관악·마칭밴드·사물놀이·마술공연 등 운영
압권은 역시 중창단이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의 주옥 같은 노래들이 마칭밴드의 협주 위에 웅장하게 들렸다. 연못에 파문이 일 듯이 음악 소리는 넓은 연병장을 넘어 멀리멀리 울려 퍼졌다. 실내 연주실도 마찬가지였다. 트럼펫과 호른 등 금관악기를 비롯해 목관ㆍ타악 등 파트별 연습도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2일 계룡대근무지원단 공군군악대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도 분주했다. 6일부터 열리는 진해 군악의장페스티벌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하루 6∼7시간을 연습했지만, 요즘은 10시간으로 더 늘었다. 오전 8시에 모여 몸풀기 워밍업을 가진 뒤 파트별 합주, 개인연습, 다시 합주 순으로 반복된다. 페스티벌이 끝난 뒤에도 한가하게 쉴 틈이 없다. 4월부터 6월까지는 크고 작은 공연과 연주가 계속 이어지는 피크철이다. 물론 9, 10월도 국군의 날을 비롯해 정기 및 순회연주회가 기다리고 있는 성수기다.
공군 군악대는 1951년 10월 창설된 이래 60여 년간 공군 장병의 사기 진작은 물론 국민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전해 주는 많은 공연을 해왔다. 군 생활에 여념이 없는 장병에게 음악을 통해 힘과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한 것이 목적. 각종 민군 행사에도 참가해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보여줌으로써 공군의 홍보는 물론 국민과 함께하는 산뜻한 공군 이미지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관객 눈높이 맞는 맞춤형 공연으로 감동 선사
특히 기존의 공연 형식을 벗어나 한국 국악과 양악이 함께 공연하는 크로스오버, 퓨전 형태의 새로운 공연 스타일을 창안ㆍ도입함으로써 군 문화의 새로운 기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틀에 박히고 고정화된 공연 아이템은 물러가라’는 주제 아래 관객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공연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시함으로써 감동과 재미를 함께 전해 주는 행사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 덕분에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호응을 이끌어내는 공연이 공군군악대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찬사도 함께 듣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풍부한 레퍼토리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공군군악대는 관악밴드(Wind Band)를 비롯해 Concert Band, Marching Band, Swing Band, Vocal Band, Chamber Music, 한국 전통 사물놀이ㆍ마술공연 등으로 공군의 대표 홍보 브랜드로서 문화사절단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군악마칭공연 중 K-POP 인기 댄스그룹의 히트곡을 연주함으로써 인터넷 포털 사이트 및 유튜브에서 인기 검색순위에 오르는 등 국민의 뜨거운 찬사와 사랑을 함께 받았다.
[ 사진설명 ] 멋진 음악을 선사 중인 군악대 마칭 밴드
연간 200회 이상 행사 지원…군악의 새 지평 열어
특히 올해 초 공군군악대가 함께 참여해 제작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 패러디 동영상 ‘레밀리터리블’은 유튜브에서 210여 개 국가에서 460만여 회나 조회될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19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대한민국 국제관악제, 일본자위대음악축제, 진해 국제군악의장페스티벌 등 국제적 행사에 참가해 연주함으로써 실력을 인정받으며 대한민국 군악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공군군악대는 정기연주회 등 연간 200여 회 의 행사를 통해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인터뷰] 연주대장 김태관 준위-“마칭밴드·프린지 등 성공적 공연 위해 개인의 역량은 물론 철저한 연습 중요”
“마칭밴드의 공연은 불과 10분입니다. 하지만 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적어도 3주간을 꼬박 연습해야 합니다. 30분간의 빅밴드나 50분간의 프린지 공연은 더 말할 것도 없겠죠. 공연의 질은 연습의 양이 좌우하는 법 아니겠습니까? 물론 그 바탕에는 탄탄한 개인의 역량이 있어야 하고요.”
공군군악대 연주대장 김태관(54) 준위는 공군군악대의 산 역사다. 1981년 입대해 지금까지 군악대와 함께했기 때문. 88서울올림픽은 물론 국제 행사의 수많은 연주회에 참가했다.
그런 그이기에 연습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군악의 정체성은 전문성이라는 생각에서다. 필요하면 민간 전문 연주가로부터 외부에서 수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연습시간을 철저히 보장하는 등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여건 보장도 이 같은 이유에서 나왔다.
“최소한 입대 전보다는 실력이 더 높아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군 복무를 계기로 더욱 실력이 향상돼 사회 각계각층에서 지도자 혹은 전문가로 활동하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그런 분들을 만나 회포를 푼 적도 적지 않습니다.” 그동안의 군악대 생활을 돌아보면 한 편의 영화 같다는 김 준위. 그는 남은 군 생활 동안 공군과 공군군악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주형, 2013. 4. 16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