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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42) 육군5포병여단 오성부대

주둔지 포상에서 ‘안보’ 책임진다

[ 사진설명 ] 목표물을 향해 사격 중인 육군5포병여단 오성부대의 K-9 자주포. 부대는 적의 무모한 도발 시 즉각적이고 단호히 응징할 수 있도록 화력대기태세를 항시 유지하고 있다.

군사분계선(MDL) 이북의 가상 적이 우리의 영토에 포격을 가한 상황. 비상대기 중이던 장병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졌다. 포를 방열하고, 신관을 접합하고, 포탄을 나르고…. 포상에서 경보가 울리고 사격준비가 완료되기까지는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이어 포대장이 포탄사격을 통제하고 사격지휘소 인원들은 제원을 산출해 포반으로 하달했다. 포반에서는 각자의 임무에 따라 평상시 훈련한 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쉴 새 없이 이뤄지는 복명복창, 긴장감이 고조된다. 적의 도발원점을 찾아내 첫 포탄을 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수 분 남짓이다.포탄을 장전 중인 장병들. 비사격훈련이기에 교탄이 사용됐다.

육군5포병여단 예하 오성부대에서는 매일 이 같은 맞춤식 비사격훈련이 3~4차례 반복된다. 중부전선, 그중에서도 철원 축선을 담당하고 있는 부대로서는 언제 어디서 도발할지 모르는 적에 대해 단호하고 신속하게 초토화할 수 있는 화력대기태세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적이 도발 가능한 시간에 맞춰 훈련해 즉각 대응태세를 유지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모든 것이 실전상황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주둔지 포상에서 바로 진행되는 포탄 실사격이다. 현재 대부분 부대가 주둔지에서 다른 포 진지로 이동 후 사격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이는 부대가 얼마만큼 실전을 염두에 두고 훈련하는지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군단에서 개최한 ‘군단 best-battery’ 대회에서 예하 포대가 출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부대의 이 같은 훈련이 성공적이었음을 방증한다. 보병·포병·기갑 등 전투병과 우수 중(포)대 선발 경연대회를 통해 동기 부여 및 경쟁심을 유발해 승리하는 분위기를 정착시키기 위한 이번 대회에서 부대는 군단 예하의 각 사단과 기갑여단, 또한 같은 여단의 다른 부대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부대는 또 소통을 바탕으로 한 화합 단결에도 열심이다. 전투력은 장병들의 단결된 마음과 화합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휘관부터 이등병까지 계급별·계층별 간담회와 체육활동을 통한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 있다. 예하 전 포대가 홈·방문경기를 갖고 진행하는 오성리그(축구)와 작전지역 도보답사, 간부 풋살대회, 초급간부·여군간담회 등은 그래서 나왔고 다른 어느 부대보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역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전역식 행사도 부대에 대한 자긍심을 부여하고 있다.

선제·예방적 부대관리를 위한 ‘출타복귀 마일리지’ 제도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제도는 조기복귀 동기부여로 악성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시행됐다. 시간당 2배씩 계산하는 것이 특징. 1시간 빨리 복귀하면 2시간을, 4시간이면 8시간을 인정해 주고 있다. 8시간 적립되면 다음 휴가 일수에 하루가 더 늘어나는 셈. 이등병과 상병 선진병영 캠프 운용으로 복무 간 군 생활 및 인생 비전을 설계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의 시행 덕분에 지난 한 해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부대의 자랑이다.

부대는 아울러 갈등지역 관리를 위한 교류 활성화를 추진, 대군 신뢰 증진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는 포탄사격 피탄지인 인근의 용화동 마을에 반기 1회씩 의료봉사 추진, 농촌일손 돕기, 매월 한 번씩 전 간부가 지역 식당을 이용함으로써 지역은 자금이 통하고 부대는 마음이 소통하는 통통 Day 행사, 지역 환경정리 및 훈련장 인근지역 정화활동 지원, 지역경제 기여 등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철원 축선 화력전투의 主力’. 올해 포병단 창설 30주년을 맞은 부대의 슬로건이다. 슬로건에 담긴 내용처럼 부대는 철원 축선의 화력과 안보를 책임지는 부대로서 부여된 임무수행 완수를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 사진설명 ] 포탄을 장전 중인 장병들. 비사격훈련 이기에 교탄이 사용됐다.

[인터뷰] 오성부대장 배현국 대령 - “스트레스는 날리고 웃으며 근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박차”

‘기본과 기초가 충실한 부대’ ‘웃으면서 근무하는 부대’.

오성부대장 배현국 대령(3사25기)은 이 두 가지를 지휘중점으로 꼽았다. (임무에 대한) 기본과 기초의 충실은 두말할 필요 없이 장병으로서는 당연히 가져야 할 덕목. 그렇다고 이 덕목만 너무 추구할 수는 없는 법이다.

마치 고무줄을 조이기만 하고 풀어줄 줄 모른다면 결국은 끊어지는 것처럼 계속되는 긴장 탓에 스트레스를 받고 생활 또한 각박해져 오히려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서로 웃으면서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배 대령의 지론이다. 이에 따라 배 대령은 부대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에는 간부나 병사 모두가 참여,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함께 어우러지게 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으로써 장병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부대 및 개인 능력을 갖춤은 물론 소통을 바탕으로 화합 단결된 분위기와 시스템이 살아 있는 부대, 나아가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신속·정확·충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화력전투부대’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배 대령은 밝혔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주형, 2013. 12. 10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