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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45) 해군 한상국함

“출항 준비 끝!” … 늘푸른 동해 우리에게 맡겨라

[ 사진설명 ] 한상국함 승조원들이 인명구조훈련을 펼치고 있다.

16일 오전 해군 진해기지 부두. 정박 중인 유도탄고속함 한상국함(PKG)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3단계 전력화 평가의 마지막 평가를 받기 위해 출항을 준비 중인 승조원들이 개인의 임무에 따라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출항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날은 실전배치를 앞두고 마지막 전력화 평가를 받는 날. 그래서인지 함장을 비롯한 전 승조원들이 더욱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하지만 안전모와 구명의를 착용한 승조원들의 표정에서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일치단결된 부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출항!”

조타사의 함 내 방송과 함께 함정의 후미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며 함정이 힘차게 앞으로 나갔다.

드디어 마지막 훈련이 시작된 것. 얼마간의 기동 후 전 승조원이 “전투배치”라는 구령과 함께 45초 이내에 함정의 제반 전투준비를 마쳤다. 함정의 침로와 속력을 통제하는 함교는 긴장감이 감돌았고 최신예 국산전투체계가 설치된 전투정보실에서는 제반 전술정보가 함장에게 보고되고 있었다. 기관체계를 통제하는 기관조종실에서는 40kts 이상의 고속항해 준비를 위한 상태 점검이 진행됐다.

▶ 두 번째 유도탄고속함

유도탄고속함인 한상국함의 주 임무는 대함, 대공 및 복합전 그리고 해상 경비작전, 해상화력 지원 등이다. 2008년 9월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착공, 2009년 9월에 진수했다.

해군은 이 함정을 운용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부대를 창설했고 9월 한상국함이 해군에 인수되자 해군작전사령부 전비전대에 예속, 9주간 전력화 훈련을 진행했다. 전력화란 함정이 해군 작전전력으로 도입 및 운용되기 위해 일정기간 제반 작전준비태세를 완비시키는 과정. 이날 전력화가 완료됨과 동시에 한상국함은 1함대사령부로 예속이 변경, 실전 배치된다.

[ 사진설명 ] 해군의 두 번째 유도탄고속함 한상국함이 기동하고 있다. <부대제공>

▶ 인수, 그리고 전력화

함정 건조 중에 승조원들은 조선소 현장에서 일일 공정을 직접 확인, 완벽한 작전수행 여건을 위한 개선요구사항을 적극 개진했다. 재해전력 케이블 개선ㆍ자기 나침의 위치 변경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약 180여 건을 방위사업청에 개선 요청하는 등 함정 인수에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인수 이전 직진 안정성에 문제가 있었지만 이 문제를 완전히 개선해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전력화 기간 동안 단 한 건의 사소한 장비 문제점 없이 3단계 훈련을 완벽히 소화했다.

1단계는 함정 성능 확인단계로 이 기간 중 전력화 준비 및 함 주요성능을 확인하고 함 운용을 위한 기본적 팀워크 능력을 구비하기 위해 유도탄 및 탄약 적재, 함정 태세 점검, 항해훈련, 정박교육 등이 실시됐다. 2단계는 분야별 작전능력 평가단계로 C4I 수행능력, 전자전 및 전투체계 운용 등 성분작전능력과 동해해역 작전환경 적응훈련, 종합군수지원 등을 평가받았다. 이를 통해 주요 장비 성능시험을 통해 분야별 작전능력을 향상하고 종합군수지원 능력을 완비했다.3단계는 전력화 기간을 통해 구축된 함정 전투태세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합평가. 총 5일간의 항해훈련을 통해 전투수행능력을 평가받는 이 평가를 통해 한상국함은 해군의 작전전력으로 운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타장 이주은 중사는 “전력화를 단 한 건의 안전사고와 사소한 장비고장도 없이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은 지휘관을 중심으로 모든 승조원들이 한마음으로 단결해 철저한 사전교육과 반복 숙달훈련을 했기 때문”이라며 “제2연평해전 당시 조타장이었던 고 한상국 중사의 혼이 담긴 한상국함에서 숭고한 임전무퇴 정신을 이어받아 거친 파도를 헤치며 동해를 사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설명 ] 한상국함 승조원들이 전비전대 관찰관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해상 화생방 상황조치훈련을 하고 있다.

▶ 고 한상국 중사와 함께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 조타장이었던 고 한 중사의 숭고한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명명된 한상국함은 한 중사를 기리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 중사의 모교인 광천제일고등학교와 자매결연하고 졸업식 때마다 모범 졸업생에게 함장 상장 및 기념품을 수여하고 있으며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에게 간부들이 매달 성금을 모금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부대창설식과 취역식 행사에 한 중사의 유가족을 초청한 것은 물론 매년 승조원들이 부모님을 방문, 공경의 시간을 갖는 등 국가 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충실히 하고 있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1. 11. 17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