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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50)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

함정 정비지원의 메카 용광로처럼 살아 숨쉰

[ 사진설명 ] 금속직장에서 함정에 필요한 부속품을 자체 제작하기 위해 주물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들. 부대제공

“청해부대 9진 파병 전에 근접방어 무기체계 골키퍼 수리를 늦게까지 하느라 점심도 거르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무사히 파병준비를 마치고 고마운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대조영함 사통선임하사 김호범 중사)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 인트라넷 게시판에는 정비창 군무원들이 정성을 다해 함정 정비하는 모습에 감동받은 함정 근무자들의 감사의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전투부대 장병들로부터 무려 1098건의 칭찬을 받았다. 이런 칭찬 뒤에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노력이 숨어 있었다.

▶ 함정 전투임무 수행 보장

부대는 올해부터 전방함대 상황발생 시 정비지원을 위한 긴급 군수지원반 인원을 36명에서 64명으로 늘려 유사시 1·2함대 동시정비지원이 가능토록 군수지원체계를 개선했다.

또 1·2함대에서 정비능력이 부족한 주요 장비 5종에 대한 현장 정비교육을 지원해 전방함대가 자체적으로 정비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지난 4월부터는 ‘입창 함정 풀 패키지(Full Package) 군수지원체계’를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 이전까지 수리함정에서 담당하던 입창시운전, 탄약 및 유류 적·하역 일정 협조 업무의 창구를 일원화해 평균 나흘 정도 걸리던 수리 공정을 반나절 만에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함정 요원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

▶ 정비기술 개발과 신기술 도입

부대는 정비기술 개발을 비롯해 산·학·연 상호 기술교류와 함정건조 현장 참여 등 연구기술 지원업무를 수행하며 자체 교육과정을 통해 새로운 정비기술을 교육해 최신의 정비기술이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첨단화·대형화돼 가는 함정의 완벽한 정비지원을 위한 신기술 도입과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대는 1999년 부대 내 정비기술 연구개발 전담조직인 ‘기술연구소’를 창설해 첨단 무기체계에 대한 신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97년 한국능률협회 선정 ‘경영혁신 특별상’, 1998년 한국생산성본부 주관 ‘전국 생산성 향상 촉진 대회’에서 군 최초 ‘인재개발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국방 분야 최초로 한국표준협회(KSA)의 ISO 9001 인증도 획득했다.

▶ 스마트한 인력 풀(Pool) 양성의 메카

부대는 2000년 조선분야와 전자분야에서 해군 최초로 고용노동부 주관 명장 배출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12명의 명장을 배출했다.

명장은 산업 현장 최고의 기능 보유자에게 부여되는 상으로서 1차 서류심사, 2차 실사 평가, 3차 면접의 엄격한 과정을 통해 선발된다.

추진체계공장 기관직장장 박인혁 군무서기관은 지난 9월 5일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한 2011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됐다. 박 군무서기관은 명장 선정을 통해 군 전투함정의 정비와 각종 군 선박기관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또 부대는 올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기능장 시험에 15명이 합격함으로써 해당 분야 전문 기술자를 대거 배출했다.

배관직장 직장장 김재춘 사무관은 “이번에 많은 기능장을 배출하게 돼 직장장으로서 뿌듯하고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최상의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면학을 장려해 100% 기술 전문가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전력 건설의 핵심적 역할

모든 해군 함정의 개조 개장과 정비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부대는 이 같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기술력 향상에 매진하고 전방 부대의 완벽한 정비지원을 통해 전투형 부대 확립에 앞장서고 있다.

1946년 2월 27일 조함창이라는 이름으로 창설된 이후 52년 해군 공창, 62년 통제부 공창을 거쳐 86년 2월 1일 군수사령부에 예속되면서 현재의 명칭인 정비창이 됐다.

부대는 46년 최초의 국산 군함인 충무공정을 건조하고 51년 최초의 수상항공기인 해취호 제작 등 각종 함정과 항공기를 건조·제작해 해군의 탄생기에서 성장기까지 전력 건설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 6개 공장으로 구성돼 있는 부대는 해군 함정 수리지원과 정비기술 개발 및 정비품 품질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1만5000톤의 함정을 상가할 수 있는 대형 상가시설과 최신예 장비를 운용해 완벽한 창정비 지원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인근지역의 타군 선박과 1000톤 이상의 해경정에 대한 정비지원을 하고 있다.

김성백 정비창장-“최고의 전투력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

“전방의 함대·함정과 긴밀히 협조해 그들이 어려움 없이 최고의 전투력을 실전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김성백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장은 “모든 해군의 함정이 조국 영해 수호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정비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선진 일류 정비창’을 강조한 김 정비창장은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정비 업무는 물론 기술상의 문제점을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정비창장은 “최상의 정비지원이 곧 나와 내 가족의 안위로 이어진다는 책임감을 갖고 모든 능력을 정비현장에서 다 쏟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발상의 전환과 창조적인 도전정신을 갖고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게 김 정비창장의 설명.

이어 김 정비창장은 “업무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며 부대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출처 : 국방일보 조아미, 2011. 12. 30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