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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84) 공군군수사 항공기술연구소
최고의 기술력 모아 모든 항공기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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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공군군수사 항공기술연구소 전문가들이 각종 분석평가와 연구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부대제공
공군이 보유한 최신예 전투기 F-15K가 영공수호를 위해 쉴 새 없이 이착륙을 하는 공군대구기지. 이 기지 한편에 F-15K를 비롯해 공군이 보유한 모든 항공기의 안전과 수명을 관리하는 부대가 있다. 바로 공군 항공 기술력의 산실, 공군군수사 항공기술연구소다.
신규 수리기법 개발·부품 개발 평가 등 지원 항공기 수명관리·결함원인분석 임무 수행
▲ 공군의 맥가이버, 정비수리개발
현재 공군이 운영 중인 항공기는 최초 제작시점이 30~40년 이상 지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항공기는 장기 운영에 따른 노화·마모·부식 또는 뇌우·조류충돌 등 예기치 못한 비상사태의 발생으로 인해 부품에 결함·파손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부품은 제작사 측에서 생산을 중단해 구매할 수 없거나 잔여품에 대한 확보가 어려워 구매단가가 초창기보다 몇십, 몇백 배 이상 급증하기도 해 항공기 운영유지를 위한 예산이 급증함은 물론 일부 항공기의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기 정비기술 개발 및 부품개발 평가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곳이 바로 항공기술연구소다.
정비기술개발이란 기존 항공기 기술지시서(TO:Technical Order)에 명시돼 있지 않거나 수리 한계치를 벗어난 결함에 대해 신기술을 적용, 수리 가능 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신규 수리기법을 개발하는 업무이며 부품개발평가란 수입에만 의존하던 일부 부품들을 군 창 또는 국내업체에서 제작 가능토록 역설계, 도면작성, 개발 부품 평가 등을 지원하는 업무다.
연구소는 지난해 F-5 전투기 날개 기골 부위에 생긴 균열 결함에 대한 수리기법 개발을 통해 총 14여억 원에 이르는 예산을 절감, 국방부 최우수 예산절감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연구소는 검사기술 개발 등 운영 중인 항공기 및 무기체계에 대한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최신기술 적용 연구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 항공기 주치의, 항공기 수명관리
같은 시기에 출고된 자동차라도 운전자가 얼마나 사용하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폐차시기가 다르게 결정되는 것처럼 항공기도 실제 운영환경에 따른 적정수명 판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공군이 운영하는 전투기에 대해 매년 1회 기종별 수명관리보고서를 발행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력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2010년에는 F-5E/F 항공기 운영기간 연장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주기골 안전성 판단 및 보강 부위 선정,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 2023 ~ 2025년까지 항공기 운영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물론 140억 원의 연구비 및 개조비용을 절감했다.
지난해에도 1년 6개월간의 연구 끝에 F-16 하중 및 응력 스펙트럼 생성 프로그램을 개발, 해외 항공기 제작사와 동일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3억2800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올해도 독자 연구를 통해 F-15K 항공기 수명평가 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F-15 운영국 중 최초로 수행된 것으로 국제적으로 한국공군 항공기술의 위상을 제고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제작사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약 300억 원의 예산절감 효과도 거뒀다.
이런 사례들은 공군에서 주관하는 제도개선 우수사례 선발 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연구소는 이러한 연구성과에 힘입어 네덜란드 항공우주연구원과의 기술교류 합의서를 체결, C-130 항공기 수명관리 기법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 중에 있다.
▲ 항공사고계의 CSI, 결함원인분석
연구소는 항공기 사고 발생시 동일한 사고의 방지를 위해 기술적 사고원인 분석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2002년 F-16 전투기 추락 사고조사 시에는 추락의 원인이 원제작사 및 외주 창정비 업체의 작업 실수임을 밝혀 제작사로부터의 피해보상 및 기술지원을 이끌어 낸 바 있다.
2010년에는 F-16 및 T-50의 보기류에서 발생한 일련의 부식 결함의 원인이 장비를 냉각시키기 위한 장비 내부 마감재에서 발생한 초산임을 밝혀 결함예방과 비행안전에 기여했다.
이는 제작사가 제작시 고려하지 못한 사항으로 다른 운영국에까지 우리의 결함분석을 근간으로 결함예방대책이 전파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미 물자사령관은 한국 공군에 공로상을 수여했다.
이런 결함원인 분석 능력의 배경에는 공인 인증된 시험분석 능력이 있다. 국제 기준에 맞는 시험평가 시스템을 공군에 도입·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연구소는 공인된 분석능력을 공군에만 한정 지어 활용하지 않고 육·해군·해경 및 타국의 문제 해결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해군 대잠초계기 P3-C 작동유 누설 결함, 해양경찰청 항공단 KA-32C 항공유 이물질 분석 등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항공기 KT-1B의 연료 필터에 침착된 이물질 분석을 수행, 한국 공군의 결함 분석능력 및 국산 항공기 신뢰성을 대외에 알리기도 했다.
‘자족적 기술능력 확보’ 목표로 부단한 노력 - 항공기술연구소장 황영하 대령
“공군이 보유한 모든 항공기의 안전성과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신속·정확하게 기술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황영하(대령) 공군 항공기술연구소장은 “기술이전에 대한 보수적 성향이 강한 항공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독립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절충교역을 할 때 핵심기술 교육을 포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각종 위탁교육을 활용해 이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이를 통해 석·박사 학위와 해외 전문교육을 이수한 전문가를 확보하고 항공기 수명관리, 결함원인 분석, 정비기술 개발, 부품국산화 개발 및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소장은 “1991년 전대급 부대로 승격된 이후 최신 무기체계 도입과 국산 개발 항공기 운영 등 급변하는 항공전력 운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자족적 기술능력 확보’를 목표로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소장은 그 대표적인 예로 올해로 21번째를 맞은 항공기술심포지엄을 꼽았다.
1992년부터 산·학·연 항공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항공기술심포지엄을 매년 개최, 국내 관련 연구기관과 업체들이 군용 항공기술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활로를 개척해 주는 것은 물론 선진 항공기술을 군 내 도입함으로써 공군 항공기술력 진보를 이끌고 있다는 게 황 소장의 설명이다.
황 소장은 “오는 11일 열리는 21회 심포지엄에는 미국ㆍ네덜란드 등 해외 3개국의 참가가 예정돼 있다”며 “이제는 공군 항공기술연구소의 역량이 국내를 넘어 국제적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2. 9. 6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