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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120) 해군2함대사령부 21전대
최고 전투대비태세로 NLL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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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해군2함대 21전대 을지문덕함의 갑판대원들이 출항해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부대제공
눈앞의 검푸른 바다가 일렁인다. 어떤 이들에게 여름 바다는 낭만·휴식·정열의 상징이겠으나 해군2함대사령부 21전대 장병들에게는 사치스러운 얘기에 불과하다. 이들에게 이곳 서해 바다는 적과 언제라도 교전할 수 있는 전장이자 목숨 바쳐 지켜야 할 우리의 국토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은 6월. 6·25전쟁이 발발한 달이자 제1·2차 연평해전이 일어난 시기다. 이들에게 지금 이 바다가 더욱 비장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른 새벽. 출항을 알리는 기적 소리가 군항을 감싸돌던 정적을 깨트렸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가상의 적 징후가 포착되자 21전대 함정들이 긴급 출항을 개시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출항이었지만 이들에게는 일상다반사. 평소 훈련으로 단련된 장병들의 눈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윽고 다다른 NLL 인근 해역. 집결한 구축함 소나에 가상의 적 잠수함이 포착됐다.
“총원, 대잠 전투배치!”
순식간에 목표 지점을 향해 기동한 함정들이 적 잠수함을 향해 일제히 폭뢰를 투하했다. 이윽고 커다란 물기둥이 솟아올랐고 산산조각난 잔해들이 떠올랐다. 적 잠수함을 완전히 수장시킨 것이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적 항공기가 도발을 감행하는 상황이 부여됐다. 함정들은 또다시 일사불란하게 전투 준비태세를 갖춰 신속하게 기동했다. 함장의 우렁찬 명령이 시달되자 함포가 일제히 하늘을 향해 불을 뿜었다. 가상의 적 항공기는 추풍낙엽처럼 바다 위로 떨어졌다.
모든 장병이 적은 반드시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온다는 ‘항재전장’(恒在戰場) 의식으로 실전적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21전대는 명실상부한 해군2함대의 주력이다. 을지문덕함·양만춘함 등 지휘통제 및 대함·대잠·대공전 등 복합 작전을 담당하고 있는 구축함과 전방 및 연안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호위함 등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각 함정들은 훈련이나 실전에서 작전을 지휘·통제하는 ‘기함’ 역할을 담당한다. 1년 365일 내내 목숨을 건 전장에서 전투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하는 장병들은 서해 NLL을 수호하는 해군 최강의 전대라는 자부심을 갖고 강력한 의지로 무장하고 있다.
21전대의 장점은 다양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근·원거리 작전 수행이 가능하고 유도탄과 폭뢰·어뢰 등 적을 단숨에 격멸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갖췄다. 특히 적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소나 체계, 적 수상함과 항공기를 식별할 수 있는 대함·대공 레이더 체계는 21전대 함정과 장병들의 전투 능력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이들 바탕으로 장병들은 주어진 임무를 조건반사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도록 해상 기동훈련뿐만 아니라 각종 전술토의, 모의훈련, 연구발표 등을 통해 완벽한 작전준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북한이 무모한 행동을 일삼고 있는 요즘, 적이 도발하는 즉시 현장에서 격멸하기 위함이다.
또 21전대는 대유도탄전, 대잠전, 대함전, 대공전 등 국면별 전투 훈련을 통해 전투준비 수준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통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형별 함장 점검안을 작성해 실제 함정 지휘와 전투에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 새롭게 연구 개발한 전술들을 각종 훈련에 적용해 전투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변화하는 전투 환경에 맞춰 전술을 진화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교육훈련과 정비 중심의 일과 집행, 출동함정 전투휴무 보장 등 긴장과 휴식을 조화시키는 21전대만의 방식은 오직 전투준비태세 완비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정길(소령·해사49기) 선임참모는 “21전대 모든 장병은 ‘싸우면 박살낸다’는 신념 아래 최고도의 전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적의 다양한 도발을 가정한 전투 위주의 과업 진행을 통해 전투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목숨 바쳐 NLL을 사수할 준비가 돼 있는 우리 장병들은 적이 또다시 도발하면 반드시 형제 전우들의 몫까지 되갚아 줄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 사진설명 ] 해군2함대 21전대 양만춘함을 비롯한 함정들이 위풍당당하게 기동하고 있다. 부대제공
[인터뷰] 21전대장 부석종 대령 - “실전적 훈련·인화단결로 전투력 배가”
“해상에서의 전투는 일단 30분 안에 끝납니다. 이 때문에 모든 상황을 전투라 생각하며 늘 긴장하며 준비합니다.”
해군2함대사령부 부석종(해사40기) 21전대장은 인터뷰 내내 ‘전투준비태세’를 강조했다.
“저를 비롯해 2함대에는 10년 이상 근무한 간부들이 많습니다. 작전환경이 복잡하고 즉각작전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2함대의 주력전대로서 전비태세 향상은 가장 기본적인 지휘방침입니다. ‘평시 땀 한 방울이 전시 피 한 방울’이라는 생각으로 장병들을 교육훈련하고 있습니다.”
전비태세 향상에 필수적인 것이 바로 실전적인 훈련. 21전대는 이를 위해 잠수함·항공기 같은 다른 작전요소의 훈련에 참여하면서 해상 전투를 바라보는 시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수상함정 승조원들은 늘 수상함만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잠수함이나 항공기를 실제로 어떻게 운용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죠. 작전사령관님의 지휘 아래 수리에 들어간 함정의 함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작전이나 임무 수행 중인 잠수함·대잠초계기(P3C)에 탑승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잠수함장·초계기장의 입장에서 수상함을 바라보면서 다른 작전 요소들이 어떤 임무와 역할을 하는지 파악하고 앞으로 작전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어 반응이 좋습니다. 합동작전을 할 때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는 것도 또다른 소득이죠.”
전비태세를 강조하면서 부 전대장이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인화단결’.
“대형 함정은 승조원들 간에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으면 운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사람으로 인해 전투력 발휘가 ‘제로’(0)가 될 수도 있지요. 이 때문에 하루 세 번 웃고, 세 번씩 칭찬하자는 뜻의 ‘1·3·3운동’을 전개하고 함정 수리 때 봉사활동을 권장함으로써 인화단결을 유도합니다. 실전적인 교육훈련과 각종 활동을 통해 인화단결을 토대로 전투력이 배가되도록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 출처 : 국방일보 김가영, 2013. 6. 13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