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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열전 (75) 육군1101공병단 117환경대대
녹색강군 첨병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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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육군1101공병단 117환경대대 장병들이 섭씨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날씨 속에 부대 인근 왕숙천에서 하천 유류 누출 초동 조치훈련을 펼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회 전반의 환경문제 관심에 비하면 우리 군이 환경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것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개별부대 차원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쳐오던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2007년 군의 환경 인식 전환에 관한 역사적인 일이 발생했다. 바로 환경전문부대를 창설한 것이다.
육군 최초 환경임무 전담부대
2007년 6월 공병대대에서 환경대대로 임무 전환한 117환경대대는 육군 최초로 환경임무를 전담하게 되면서 군 환경사고 초기대응과 미군기지 환경 순찰, 태안반도 방제작전 투입 등 각종 환경정화활동을 벌여 국민에게 신뢰받는 육군 상을 확립하고 있다.
이런 부대의 노력이 최근 결실을 보았다. 지난달 시상한 국내 최대규모의 환경 관련 상인 ‘조선일보 환경대상’에서 부대가 환경실천대상을 받은 것.
국내 최고 권위 환경공로상으로 통하는 이 상은 지난 1992년 쓰레기 줄이기 운동 캠페인을 계기로 본격적 생활환경 운동을 개척, 올해로 20회째를 맞았다.
조선일보와 환경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상은 부대가 받은 환경실천대상을 비롯해 환경경영대상, 환경기술대상, 저탄소 녹색 대상, 환경교육대상 등 5개 부문에서 각각 1개 단체나 기업, 개인 등을 선정해 시상한다.
특히 부대가 받은 환경실천대상은 환경·생태계 보전활동으로 환경개선 및 파급효과를 거둔 사람이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대대급 부대가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마트는 친환경적인 운영관리와 그린경영을 실천해 환경 경영대상을, 갑천 정화활동과 온실가스감축 노력을 해 온 대전광역시청은 저탄소 녹색 대상을,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각종 환경교육을 시행해 온 육군교육사령부는 환경교육대상을 각각 받았다.
국내 최고 권위 환경공로상 수상
부대는 전 장병 ‘명예 환경 감시원’ 위촉 및 환경정화 교육을 통한 의식 개혁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조해서 전문 강사 초빙 교육을 이수시킨 후 한강유역환경청이 발부하는 명예환경감시원으로 활동하게 한다.
전 장병이 전역이나 전출 전 명예환경 감시원에 위촉돼 군 생활 이후에도 사회의 환경 지킴이 역할을 하게 하는 것.
더불어 환경부 또는 환경관리공단 전문가를 활용한 토양 및 지하수, 유류누출 시 복원방법 교육, 한국 농어촌 공사의 전문가를 활용한 토양오염 복원 절차 및 환경 실무교육 등 외부기관에 의한 전문적인 실무위탁 및 초빙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염지역 확대 방지를 위한 부대 자체 환경모형화 훈련도 정립했다. 사고 유형에 따라 2가지 유형의 모형을 만들어 훈련함으로써 토양 및 하천 유류 오염 시 즉각 출동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민·관·군 연계 환경보전활동
남양주시 등 지자체와 하천 살리기 운동 및 환경정화활동 협약을 체결한 부대는 지난해 왕숙천 살리기 정화활동을 전개했으며, 올해에도 부대 주관으로 도심천 정화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또 격주로 하천주변 환경순찰 결과를 남양주시에 통보하고 월 단위 정화활동 등을 펼침으로써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남양주시장, 농어촌 공사 사장 등으로부터 표창과 감사패를 다수 받았다.
특히 부대는 임무전환 직후부터 반환미군기지 토양정화사업을 실시해 완료했고 이에 대한 주기적 환경순찰로 오염현황을 추적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5억3700만 원의 국가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더불어 육군 각급 부대 내 토양 오염지역 정화사업도 시행, 지금까지 특전사 등 16개 부대 정화사업을 완료하고 민원 발생지역에 대해 기술지원을 했다. 올해만도 육군 51사단 신병교육대대를 비롯해 많은 부대에서 이 같은 활동을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부대는 환경 초동조치반을 편성해 군 부대는 물론 지역에서 발생하는 토양 및 유류 오염지역에 대한 초동조치도 취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 행동화 실천
부대는 군 생활 속 에너지절약 실천운동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정책 행동화를 실천하고 있다. 버리는 쌀뜨물을 재활용해 효모 액과 희석해 살균제로 사용하는 EM을 제작, 전투화·침낭·식기세척수 등으로 사용하며 충성클럽 이용 시 비닐봉지 사용금지, 유류배관 지상화 등도 실천하고 있다.
또 차량요일제 및 자전거 타기 활성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 등 기본적인 환경운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터뷰] 대대장 조 환 제 중령-공병·환경 임무 동시수행 상시 전투준비태세 완비
“부대는 일반적인 공병부대의 임무에 더해 특수한 환경부대로서의 임무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확고한 정신무장과 강인한 체력을 기초로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완비하고 전문성에 기반을 둔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해 적과 싸워 반드시 승리하는 전투형 야전부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조환제(중령·육사42기) 117환경대대장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함과 동시에 다시 근무하고 싶은 부대를 만들기 위해 상하동욕자로 대대장에서부터 이등병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대대를 일궈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1953년 3월 15일 경남 김해에서 창설한 부대는 창설 후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군대상 확립에 앞장서 각종 복구공사 지원을 비롯해 전후 복구 사업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고 팀스피리트 훈련·독수리 훈련 등 한미합동훈련 및 대부대 훈련에 참가해 실전 임무수행능력을 배양함으로써 정예 공병의 위상을 드높여 왔다는 게 조 대대장의 설명이다.
특히 조 대대장은 “2000년 10월부터 2003년 7월까지 역사적인 경의선 연결공사의 주역으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 통일의 첫걸음을 여는 초석이 됐고 2005년 4월에는 이라크 평화재건사단 공병대대 2진 모체부대로서 황폐한 아르빌지역에 사회기반시설 개·보수 공사를 해 주민의 환영과 호평 속에 임무를 완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 대대장은 “이번 조선일보 환경대상 수상은 우리 군이 어느 민간단체 못지않게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대외에 알린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환경을 보호하는 데 우리 군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대장은 “조선일보 환경대상 역사상 가작 장은 단위의 부대가 수상했다는 의미와 육군의 환경부대 창설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 등도 이번 수상에서 찾을 수 있다”며 “상금으로 받은 1000만 원 중 일부를 열악한 조건에서도 환경운동을 펼치고 있는 인근의 환경 단체 등에 기부하는 등 알차게 쓰겠다”고 덧붙였다.
< 출처 : 국방일보 이석종, 2012. 7. 5 >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